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IMF(국제통화기금) IBRD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한국 경제는 내년에 경기저점을 통과한 뒤 오는
2000년부터는 성장 잠재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 구조조정 등 개혁성과와 최근의
경제여건에 비추어 내년에는 약간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1단계 금융 구조개혁을 완료해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인 10-1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2백70억달러 규모의 재정자금을 투입해 경제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부문의 구조조정도 연말까지 마무리되며 외국인 직접투자를
포함한 자본자유화 조치로 외환거래는 2000년까지는 전면 자유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가 즉각적으로 거시
경제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국제금융체제에 관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과 일본의
"뉴 미야자와 구상"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유동성 부족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국제금융체제를 개선해 감독체제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효율적인 조기경보체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 워싱턴=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