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기업이 이라크에 지사를 설립한다.
대우는 신흥 수출유망 시장 공략차원에서 올 연말까지 이라크 바그다드에
지사를 설립, 주재원 1~2명을 파견하는등 중동과 아프리카 거점을 확대키로
했다 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이라크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 86년 이란 이라크 전쟁도중 대우
가 국내 기업중 마지막으로 지사를 폐쇄하고 철수한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이라크 시장은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직접 교역이 중단된 채 의료기
기, 식품, 농기계, 생필품 등 유엔이 반입을 허용한 연간 1백억달러어치의
물량을 놓고 해외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경제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인근
요르단을 통해 3각 무역을 추진하는가 하면 산업자원부는 이달말께 민관합동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키로 하는등 우리 정부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는 이밖에도 올해안에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지원을 위해 이
스라엘과 코트디부아르에 지사를, 콩코와 카메룬에 사무소를 각각 설립키로
하는 한편 세네갈, 모잠비크, 시리아등 지사나 사무소가 없는 15개 지역에는
수출에이전트를 선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대우의 아.중동지역 거점은 현재의 31개에서 51개로 늘게된다.

김정인해외사업본부장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 반입 물량이 그동안 연간 40
억달러어치에서 올해부터 1백억달러어치로 늘어나는 등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1~2년내 경제제재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수출거점을 미리 확보해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