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히토 천황(84.9.6 전두환 대통령 방일 만찬사) =

우리나라는 귀국과 교류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와 같은 사이에도 불구하고 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아키히토 천황(90.5.24 노태우 대통령 방일 만찬사) =

우리나라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생각하면 본인은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

<> 미야자와 총리(92.1.16 방한 만찬 답사) =

우리 일본 국민은 무엇보다도 먼저 과거의 한 시기에 귀국 국민들께서
일본의 행위로 말미암아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체험했던 사실을 상기
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며 저는 총리로서 다시 한번
귀국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 호소카와 총리(93.8.15 전국전몰자 추도식) =

아시아 이웃 국가들을 비롯한 전세계 전쟁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국경을
초월해 애도의 뜻을 표한다.

<> 호소카와 총리(93.11.6 경주정상회담) =

과거 우리의 식민지 지배시절에 한반도의 여러분들은 예를 들어 모국어
교육의 기회를 빼앗기고, 타국어의 사용을 강요 당하고, 창씨 개명이라는
이상한 일이 강제되고, 군대위안부, 노동자의 강제연행 등 각종 문제가
있었다.

가해자로서 우리가 한 일을 깊이 반성하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진사
드리는 바이다.

<> 아키히토 천황(94.3.24 김영삼 대통령 방일 만찬사) =

본인은 몇해 전 본인의 깊은 슬픔을 표명한 바 있으나 지금도 변함없는
심정을 간직하고 있다.

전후 우리국민들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서 귀국 국민과의
사이에 확고한 신뢰와 우정을 구축하고자 노력해 왔다.

<> 하시모토 총리(96.6.23 제주 정상회담) =

과거로부터의 무거운 짐과 미래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 아키히토 천황(98.10.7 김대중 대통령 방일 만찬사) =

한 때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께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다.

그것에 대한 깊은 슬픔은 항상 본인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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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절과 오와비

한.일 양국 공동선언문에서 일본정부가 과거사 반성과 관련, 사용할 통절
이라는 단어는 "뼈에 사무치게 절실하다"(민중서림판 국어대사전)는 뜻으로
강도 높은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일본어 "오와비"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사죄 또는 사과의 의미로 널리 통용되는 단어다.

일본이 이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은 형식적인 한자어보다 일반적 현실적인
단어를 채택, 사과의 마음을 진지하게 전하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