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정부에 금년말 만기가 돌아오는 27억5천만달러
(이자포함 31억달러)의 차입금을 계획대로 상환해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IMF 차입금 상환의 만기연장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세계은행(IBRD)의 보증을
받아 국채를 해외에서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IMF의 스탠리 피셔 부총재는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을
지난 5일(현지시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 수준이 높은데다
IMF 자체의 자금사정이 빠듯한 만큼 오는 12월 만기도래하는 IMF 차입금을
계획대로 상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 장관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국제금융시장의 진전을
지켜 보면서 이달중 서울에서 열릴 4.4분기 정책협의에서 심층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피셔 부총재는 이 장관의 제의에 동의했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IMF 차입금중 금년말 만기도래분
27억5천만달러를 예정대로 갚을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유예) 선언이후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져 상환시기
를 6개월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해 IMF나 IBRD가 보증을 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머스 부장관은 "IBRD가 보증을 설 수 있는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IMF와 4.4분기 정책협의 내용 ]]

< 거시지표조정 >

<>IMF요구 : .경제성장률 - 금년 마이너스 7%, 99년 마이너스 1%
.경상수지 - 흑자지속예상
<>정부입장 : .성장률 - 금년 마이너스 5~6%, 99년 2%
.경상수지 - 금년 3백70억달러, 99년 1백80억달러 전망

< 경기 부양책 >

<>IMF요구 : .재정적자 확대, 추가 금리인하 등 적극적 부양필요
.소비진작위한 세금인하도 긴요
<>정부입장 : .본원통화 한도 2조원 확대 필요(현재 25조6천4백억원 ->
27조6천4백억원)

< IMF차입금 상환 >

<>IMF요구 : .연말 만기도래 27억5천만달러 정상 상환 요구
<>정부입장 : .국제 금융시장 상황따라 만기연장 검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