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신분이면서도 나란히 18억원씩의 자산을 소유한 "형제 거부"가
있는가 하면 한살바기 유아가 3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법인 5% 이상 주주의 특수관계인중 주식을
보유한 만 20세미만 미성년자는 모두 2백53명으로 총 보유규모는 1백1개사
4백70만2백22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 시가로는 4백32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서흥캅셀 양주환 사장의 아들인 준택(18).준성군(16)형제는 서흥캅셀 주식
9만8천주와 9만7천주씩을 각각 보유, 주식 평가액이 18억원대에 이른다.

또 대성산업 김수근 회장의 질손 세민(16).성민군(14)과 효진양(9)은
대성산업주식 6만5천~6만1천주씩을 보유, 13억~12억원대의 자산가다.

삼양사 김원 전무의 5촌 조카인 건호군(16)과 동양화학 이회림 이사의 손자
우일군(18)도 각각 16만2천주와 12만5천주를 소유하는 등 1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모두 7명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원상사 김정돈 사장의 조카 김태호군(17), 유화증권 대주주
윤장섭씨의 손자 승현군(10), 신도리코 우석형사장의 아들 승협군(5) 및
조카 승한군(10), 오뚜기 대주주 함태호씨의 손자 윤식군(8) 등도 5억~8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 최다보유자는 효성기계 대주주 조욱래씨의 아들 현우군(16)으로
20만2천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가장 어린 주식 보유자는 삼양사 김원전무의 생후 12개월 난 조카
김주형군으로 삼양사 주식 5만주(3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김전무의 딸 율희양(2)의 보유 주식수도 5만주에 달한다.

30대 그룹중에서는 LG그룹 구본무회장의 일가인 진영군(5) 3천주, 하영군(3)
3천주, 연승양(15) 5만3천주, 웅모군(10)5만6천주 등이 눈에 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