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투자 마인드가 차츰 살아나고 있음을 반영, 중소기업 구조개선
자금 대출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7일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해초부터 가라앉기 시작했던 중소기업의 투자
마인드가 다시 살아나 올들어 9월말 현재 까지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을
대출해간 규모가 2천9백14개업체 6천1백69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대출규모 1천4백18개사 4천9백37억원에 비해 금액기준
으로 25%가 늘어났으며 업체기준으론 2배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중진공이 구조개선자금을 직접 대출키로 하면서부터
대출 신청업체가 급증, 2주일동안 7천6개 업체가 자금대출을 위해 방문
상담을 했다.

상담업체 가운데 이미 6백38개사가 2천55억원 규모의 자금대출을
신청했다.

업체당 대출규모는 2억1천만원선으로 그다지 크지 않으나 대출자금중
46.1%가 시설자금이어서 설비투자 마인드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박삼규 중진공이사장은 "중소기업 구조개선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대출금리가 연 10.5%로 비교적 낮은데다 대출자금을 갚아야 하는
시기가 3년뒤부터여서 경기회복을 기대해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조개선 자금의 수요가 늘어나자 중진공은 각지역 본부에 인력을 최대한
배치하고 "밤샘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또 그동안 중소기업 자금대출이 너무 재무제표에 의해 평가해온 점을
개선, 사업성 기술성 장래성위주로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중진공은 또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시설 10억원이하, 운전 3억원이하,
신용 1억원이하에 대해선 지역본부가 전담 처리토록 했다.

담보대출을 할 때도 감정가의 1백%까지 인정해주고 후순위 담보도 80%까지
인정해주기로 해 앞으로 구조개선자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