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2일 2천9백만명으로 추산되는 한가위
대이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악의 불경기와 실업, 태풍으로 귀성객들의 발걸음은 예년보다
무거웠다.

이날 아침부터 전국의 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귀성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서는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귀성차량으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연휴기간동안 전국의 교통량은 지난해보다 2.7%가 증가한
1천3백만여대로 하루평균 2백18만대가량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평소의 2배인 8~9시간, 대전까지는
5~6시간, 광주는 8~9시간이 걸렸다.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의 경우 판교~서울톨케이트, 수원~기흥, 안성~청주,
청원~대전터널 등에서 시속 5km의 속도의 거북이 운행과 30km미만의 서행이
이어졌다.

호남고속도로는 이날 하루종일 회덕~논산 구간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중부고속도로도 오후부터 하남~곤지암, 호법~모과 구간에서, 영동고속도로는
원주~새말 구간에서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도로공사는 "2일 24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 서울을 빠져나간데 이어
3일에도 23만4천대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열차.버스=서울 청량리 등 주요 철도역은 전 노선의 좌석표는 물론
입석표까지 완전매진된 가운데 평소 주말보다 2배 이상 많은 승객이 몰려
열차를 기다리거나 반환표를 얻기 위해 줄을 늘어섰다.

철도청은 5백개 열차 5천1백78량을 증회운행, 2백79만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서울역에서는 이날 8만8천여명이 떠난 데 이어 3일에는 9만1천명, 4일에는
10만1천여명이 열차로 귀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휴기간 중 1백17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강남 동부 상봉
등 고속버스터미널에도 이른 아침부터 승객이 몰렸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도 정기편이외에 예비차 3백76대를 투입하고
전세버스도 보유차량 1만3천4백대를 활용, 귀성객을 실어날랐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