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증권의 판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28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증권회사 및 투신사가 판매한 수익증권 총수탁고는
1백60조원으로 지난달말의 1백51조원과 비교해 9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과 8월께만해도 증가분이 20조원및 17조원인 점을 감안할 때 수익
증권 판매가 두드러지게 부진해진 셈이다.

그동안 수익증권 판매를 주도해왔던 증권사의 실적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투신운용사의 수익증권을 위탁 판매하는 증권사는 지난달 16조원어치의
수익증권을 팔았으나 이달에는 그 규모가 절반이하인 7조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증권사 수익증권 고객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은행등 금융기관과 대기업
들이 자금예치를 극도로 꺼리고 있기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법인들은 펀드 싯가평가제 도입을 앞두고 거의 확정금리처럼 받아왔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익률이 수시로 급변하면서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투신업계는 "법인자금의 만기가 10~11월에 집중돼 있어 향후 수탁고 증가세
둔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증권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도 판매증가세 둔화의 원인
이다.

증권사와 투신사는 이달초 기준수익률을 회사채금리에서 CP(기업어음) 금리
로 변경하면서 수익률을 잇따라 낮췄다.

이날부터 3개월미만 상품의 수익률은 연 11.20%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7월(연15~16%)에 비해 4~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에따라 일부 법인들은 수익증권 금리보다 0.5~1.5%포인트가량 높게 제시
되는 종금사의 어음이나 CMA계좌 등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