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해외에서 신인도 하락으로 달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한 미국 국채를 저리에 무담보로 대여
하는 긴급지원책을 마련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본 정부가 엔화로 환산해 총 50조엔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량중
10조엔 가량을 연 0.05%의 저리로 신청은행에 대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이를 담보로 해외시장에서 외화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일본 정부는 외환준비액으로 보유하고 있는 달러중 일부를
시중은행에 예금하는 "외화예탁"도 크게 늘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현재 약 2천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최근 일본 은행들의 달러차입이 어려워지고 차입금리도
높아지는 등 외화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
된다.

동시에 9월말 중간결산기를 앞두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을
부양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은행들은 국내 경기침체와 금융체제 불안으로 해외에서의 신용도가
하락함에 따라 정규금리 이외에 추가로 부담하는 저팬 프레미엄이 상승,
외화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