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퍼팅을 잘하려면 반드시 잠정타깃을 설정하는게 좋다고 쓴바 있다.

중장거리 퍼팅에서 잠정타깃 없이 정확한 방향을 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5m 퍼팅에서 퍼터페이스의 겨냥이 1mm만 틀려도 볼은 홀을 벗어날 수밖에
없다.

또 잠정타깃없이 직접 홀을 겨냥했을 때(스트레이트 퍼팅임을 가정) 그
거리가 3m만 넘어도 대부분은 홀 한가운데보다 홀 오른쪽을 겨냥하고 있는
수가 많다.

이는 본능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퍼팅의 도사들은 대개 볼 전방 30cm~1m지점에 항상 잠정 타깃을
설정한다.

거리감만 염두에 두고 그 가까운 거리의 타깃만을 향해 퍼팅하는 것.

그러나 문제는 "잠정 타깃을 종종 잊어버린다"는데 있다.

볼 뒤에 서서 스파이크 자국하나를 잠정타깃으로 잡았는데 어드레스하고
연습 스트로크도 몇번 한후 그 타깃을 찾으니 "이건가 저건가" 헷갈리는 것.

한두번은 어드레스를 풀고 다시 겨냥할 수도 있지만 매번 그러기는 사실상
힘들다.

골퍼들은 모두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에대해 골퍼 C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퍼팅이 잘 되는 날은 잠정타깃이 아주 잘 보이는 날이다. 나는 잠정타깃을
잊지 않기 위해 연습퍼팅을 거의 안 한다. 볼 뒤에 서서 잠정타깃을 정했으면
그 타깃에서 눈을 떼지 않고 어드레스 자세까지 잡는다. 그리고 바로 퍼팅
하는 것. 연습스트로크를 하다가 잠정타깃을 잊어 버리는 것보다는 내 방법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아니게 아니라 C씨는 한라운드에 3~6m거리의 버디를 평균 두개는 잡는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