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 대치정국이 이번주를 고비로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가 정국파행 장기화에 따른 여론의 정치권 불신을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강도높게 진행돼 온 정치권 사정도 추석을 전후해 일단락될
분위기여서 여야가 대화채널을 열고 국회정상화를 모색할 것이라는게 정치권
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권은 28일 김 대통령의 경제기자회견을 계기로 정국 정상화의 실마리를
잡아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국파행에 대한 여권의 책임도 무시할수 없는데다 특히 내달 7일로 예정된
김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앞두고 꼬인 정국을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다.

여권 일각에서 "경성 기아 등 각종 비리사건을 법적인 잣대로만 다루지
말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화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여권은 그러나 <>세도 사건에 대한 야권 지도부의 사과 <>조속한 국회 복귀
<>장외투쟁 중단 등이 대화재개의 전제조건은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열리는 서울 장외집회를 통해 여권 압박을 강행할 계획
이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일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사정정국이 마무리됐다는 명백한 신호나 징후가 나타나면 언제
든지 대여협상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파괴"가 계속된다면 "장외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29일 한나라당의 서울 집회까지는 여야간 물밑대화가 불가능
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말까지는추석 이후의 국회 정상화를 겨냥, 여야가 다각적
으로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