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두차례 유찰된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매각문제와 관련해
부채탕감액을 당초 제시한 2조9천억원에서 4조원규모로 늘리는 조건으로
3차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25일 "기아차문제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만큼 조속한 해결이 이뤄지도록 적극 개입하는게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처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3차입찰을 실시키로
한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는 자산부채 실사 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5조6천억원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미 제시한
2조9천억원과 총부채규모인 5조6천억원의 중간선에서 탕감규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포드자동차도 적정 수준의 부채당감이 이뤄질 경우 기아
인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기아및 아시아자동차 3차입찰 땐
채권단이 부채원금을 더 많이 깍아줘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조찬강연에서 "기아자동차 2차 입찰이 유찰된 것은 채권금융
기관들이 부채탕감에 인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이 구조조정되면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외국회사가 두세군데나 있나"고 말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