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25일 "이달초 발표된 5대그룹간 사업교환은 당초 기대에
못미친다"며 "앞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5대그룹의 계열사에 대해서는 여신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월례
조찬회에 참석, 강연을 통해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재는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을)지켜볼 수 만은 없는 상황"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앞으로 시장원리에 따라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면 정부의
개입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또 "기업구조조정 가속화를 위해 이달중에 1조6천억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기금을 운영하고 부실기업 인수를 전담하는 순수민간 베이스의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설립을 이달말이나 다음달 중에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다음달중에 중고시설재에 대해
세액을 3% 감면해주고 산업은행의 설비자금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내구소비재 구입자금 지원과 소비자 할부금융 활성화 등 소비
진작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참석자와의 토론에서 경제청문회가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경제청문회 실시 목적은 관련자를 처벌한다거나 지금
의 정국을 뒤흔들어 놓자는 것이 아니라 경제 재건의 의지를 다지는 데 있다"
고 답변했다.

또 "정권 인수초기 우리 경제는 외환보유고가 약 37억달러에불과해 파탄
지경에 있엇다"며 "1천1백억달러가 넘는 외채를 가지고 흥청망청 거품속에서
나눠썼던 지난 5년간의 경제 실정을 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와함께 정부는 노사중 어느쪽이든 법을 어기는 경우 초기부터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찬회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급 4백5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