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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재입찰도 유찰] 정상화 불투명 .. '재유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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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및 아시아자동차의 2차입찰에 참여한 국내 3개 응찰업체들은 입찰서류
    에서 추가 부채탕감을 "명백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대 기아자동차 기획총괄사장은 "법률 자문기관인 세종합동법무법인,
    입찰대행기관인 BNP(파리국립은행), 산업은행과 기아측이 추천한 3명의
    외부 법률 자문단 등 심사 관계자들이 만장일치로 3사의 실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응찰업체는 추가 부채탕감과 관련해 구체적인 액수까지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응찰업체들이 실격 당할지를 뻔히 알면서도 이같이 부대조건을 내건 이유는
    간단하다.

    기아의 빚이 워낙 많아 채권단이 제시한 부채 상환조건으로는 인수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 1차 입찰의 유찰후 기아및 아시아자동차 금융권 부채중
    2조9천억원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응찰업체들은 기아 부채의 본질을 파악해 보면 이같은 정도의 탕감
    조건은 "코끼리 비스킷"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두 회사가 국내 1백28개 금융기관으로부터 꾼 돈은 11조8천억원.

    여기에 협력업체에 대한 물품대금 등을 의미하는 공익채권 4조5천억원
    (6월말 기준)을 더하면 총 빚은 16조3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채권단의 탕감액 2조9천억원을 빼더라도 13조4천억원의 부채를 짊어져야
    한다.

    이같은 천문학적 부채 규모로는 어느 회사가 인수하든 기아의 정상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세진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조세실장은 "지금같은 조건이라면 기아를
    인수할 경우 해당 그룹 전체가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과
    정부는 일부 부채의 출자전환 등 획기적인 부채조정안이 포함된 현실적인
    입찰조건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제시한 2조9천억원의 부채 탕감액은 기아및 아시아자동차의
    순부채(자산초과 부채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

    안건회계법인이 두 회사에 대한 재무실사를 통해 작성한 대차대조표를 보면
    부채가 자산보다 5조1천억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채권단이 기아의 부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고 상당 규모의 부채를
    재조정하지 않는한 입찰을 통해 기아문제가 처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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