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은 원화가치가 당분간 강세기조로 돌아서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가치하락도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수급만 놓고 보면 일단 달러화 매수세가 강한 편이다.

퇴출은행을 인수한 5개 은행들은 외화 자산.부채 인수에 따라 달러를 계속
매입해야 하는 입장이다.

기업들도 외채상환을 위해 달러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게다가 은행등 일부 금융기관들은 10월8일로 예정된 외채이자(9억달러
예상)를 갚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긁어모으고 있다.

이같은 불안요인으로 인해 원화가치하락을 우려하는 심리도 팽배해 있다.

이에 편승, 일부 기관들은 투기성 수요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1천4백원대로 떨어질 경우 대기중인 차익매물도 만만치
않다고 외환딜러들은 설명한다.

실제 23일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오후들어 보유 달러를 풀기도 했다.

문성진 산업은행 딜러는 "단기적으로 볼때 원화가치가 저점을 찍은 것
같다"며 "기업들이 월말.추석 네고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딜러는 원화가치가 1천3백80~1천4백10원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체이스맨해턴은행의 김명한 부지점장은 "달러매수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1천4백30원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도 직접투자자금과 외화당좌예금에 들어있는 달러화가 시장에
흘러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가치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한솔PCS와 LG텔레콤에 직접투자자금이 10월초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