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있던 금융기관 대출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외환 신한 한미 장기신용 시티은행 등이 잇달아 주택담보 대출에 나서고
있다.

갑작스레 필요한 돈을 제때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일반 가계로서는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아무리 IMF(국제통화금융)체제라지만 은행 창구는 별 도움이 안돼 온 것이
현실이었다.

그동안 상당한 예금을 모아두었으면 모를까 개인들이 금융기관 대출을 받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기껏해야 예금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이나 꼬박꼬박 부어온 적금을 깨는 길
외에 달리 목돈을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나마 소액의 마이너스통장대출이 유지되고 있는 게 다행일 정도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은 최근 우량은행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도입
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눈여겨볼만 하다.

주택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지만 해당은행에 대한 거래실적이 없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출금리가 연 16~18%정도로 여전히 높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적금을
깨거나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것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외환은행 "YES 내집마련대출"

구입한 지 3개월이내의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을 담보로 최고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담보로 제공되는 주택에 1순위 저당권 설정이 가능해야 하지만 주택은행이
선 순위로 올라있는 경우는 2순위 설정도 무방하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대출금은 30년동안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을 수 있다.

분양 또는 구입예정인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고자 할 때도 5천만원까지
대출해준다.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는 현재 16.0~17.5%까지 개인
신용도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이 은행 관계자는 "YES 원리금보호예금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대출우선권을
줄 뿐 아니라 3년간 1~2.5%포인트 금리를 낮춰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개인주택담보 대출"

거래실적에 상관없이 주택을 담보로 최장 20년까지 대출해준다.

담보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제한된다.

대출금리는 연15%이상이다.

신한은행 주거래 고객에게는 최고 1% 포인트범위 내에서 금리를 낮춰주는
등 거래실적에 따라 연14%까지 낮출 수 있다.

신한비자카드 고객이나 월급여 및 아파트관리비 이체고객에게도 0.1%포인트
씩 금리를 인하해준다.

신한은행은 "신용도가 뛰어난 개인 대출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제를 도입했다"며 "현재 전국 2백47개 점포에서 취급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미은행 "아파트 주택 담보대출"

11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대출상품으로 한미은행과 거래가 없어도
돈을 빌릴 수 있다.

한도는 담보로 제공되는 아파트나 단독주택 가용가격 범위내에서 결정된다.

대출기간은 3년이내지만 만기가 돌아오면 연장이 가능하다.

대출금이 담보가치 이내이면 만기 연장시에도 일부 금액을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상환은 만기일시 또는 원리금균등분할 방식중 선택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현재 연15%이상으로 프라임레이트에 연동된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부동산등기부등본과 주민등록등본, 등기권리증,
주민등록증 등이다.

한미은행은 또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담보대출도 운용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보증서한도 금액이내이며 대출기간은 3년이내다.

금리는 연15%이상.

<>장기신용은행 "주택담보 맞춤가계대출"

기존 거래관계가 없어도 단독주택 및 아파트를 담보로 최고 3억원까지
대출해준다.

기간은 1년으로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운 대출금리를 적용, 연장이 가능
하다고 장기신용은행은 밝혔다.

1억원이상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은 은행본부에서,1억원미만은 영업점에서
결정하고 있다.

현재 대출금리는 연16.5%.

이 은행은 22일부터 "아파트담보 자동 대출제"를 도입했다.

이 상품은 대출한도가 최고 2억원, 금리는 연 15.9%로 상대적으로 조건이
양호하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계금융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개인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기간이 1년으로 타 은행에 비해 짧지만 만기 때 재연장이
가능해 금리 하락기에는 고객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주택담보대출"

서울.부산등지에 위치한 주거용 주택 및 아파트를 담보로 최고 4억원까지
빌려준다.

대상연령은 23~60세까지.

26세 이하는 3천만원까지로 대출을 제한한다.

금리는 연16.9%이며 기간은 1~10년까지 선택할 수 있다.

상환방법은 원금과 이자 분할방식과 매월 원리금균등방식 등 두가지다.

씨티은행은 이밖에도 주거용 주택을 담보로 하는 내집마련대출, 파워라인
대출 등을 운용하고 있다.

대출조건이나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큰 차이가 없다.

홍콩은행도 주택을 가지고 있는 만25~60세의 개인을 상대로 최저 1천만원
에서 5억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다.

[[ 주택담보대출 현황 ]] (9월22일 현재)

< 외환 >

<>YES 내집마련대출

-대상 : 구입3개월이내 단독주택 및 아파트 담보제공자, 주택분양 및
구입예정자
-대출한도 : 3억원
-대출기간 : 30년이내
-이율 : 연 16~17%

< 신한 >

<>개인주택담보대출

-대상 : 아파트 및 단독주택 담보제공자
-대출한도 : 담보가치이내
-대출기간 : 최장 20년
-이율 : 연 15%이상(최저 14%)

< 한미 >

<>아파트.주택담보대출

-대상 : 아파트 및 주택담보제공자
-대출한도 : 담보물건 가용가 범위내
-대출기간 : 3년이내(연장가능)
-이율 : 연 15%이상

< 장기신용 >

<>주택담보 맞춤가계대출

-대상 : 주택담보 제공자
-대출한도 : 최고 3억원
-대출기간 : 1년(만기시 연장)
-이율 : 연 16.5%

<>아파트담보 자동대출

-대상 : 임대차관계 없는 아파트 소유자
-대출한도 : 최고 2억원
-대출기간 : 1년(만기시 연장)
-이율 : 연 15.9%

< 씨티 >

<>주택담보대출

-대상 : 서울 부산 및 위성도시 소유주택 담보제공자
-대출한도 : 최고 5억원
-대출기간 : 1~10년
-이율 : 연 16.9%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