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탄핵...' 기로에 선 클린턴..'증언비디오' 공개파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발적 사임이냐 탄핵이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정치 생명을 가름할 대배심 증언 테이프가 21일
공개됐다.
케네디 스타 특별검사가 르윈스키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2천8백페이지에
달하는 수사보고서 전문도 이날 인터넷을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CNN과 MSNBC 등 이날 미국내 주요방송들은 4시간 분량의 증언 테이프
내용을 편집없이 내보냈다.
이번 테이프 공개로 클린턴은 자진 사임할 것인가, 아니면 의회와 언론의
공격으로 미국 사상 처음으로 탄핵되는 운명을 맞느냐는 기로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나 발표전인 지난19일
뉴스위크지는 클린턴에 대한 탄핵 찬성비율이 1주일전보다 6%나 높아진
41%로 올랐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었다.
CBS도 20일 클린턴 사임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1주일전보다 5%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른 신문과 방송매체들도 그동안 "클린턴 직무 유지론"이 주류였던
여론이 사임 또는 탄핵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같은 여론변화에 힘입어 수십명의 공화당측 의원과 1백여개 신문들은
"탄핵절차로 국력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클린턴이 자진 사임하는 것이
국정에 이롭다"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있다.
공화당측은 지난 74년 닉슨대통령이 사임했을 때도 국정혼란은 없었다며
강공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하원 법사위에서는 이미 대통령의 탄핵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일부 민주당 의원조차 사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테이프 공개가 클린턴에 오히려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발표 직전인 20일 CBS는 59%의 응답자가 테이프 공개에 반대했으며
의회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주 56%에서 4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존 포데스타 보좌관도 "국민들은 성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테이프를 공개한 의회측의 의도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역공세"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 향배로 봐서 양측의 치열한 열전보다는 타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영향력있는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이 "이번 사태가 대통령
사임이나 탄핵까지 가지않고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의회와
백악관측이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여지를 만들어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정치 생명을 가름할 대배심 증언 테이프가 21일
공개됐다.
케네디 스타 특별검사가 르윈스키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2천8백페이지에
달하는 수사보고서 전문도 이날 인터넷을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CNN과 MSNBC 등 이날 미국내 주요방송들은 4시간 분량의 증언 테이프
내용을 편집없이 내보냈다.
이번 테이프 공개로 클린턴은 자진 사임할 것인가, 아니면 의회와 언론의
공격으로 미국 사상 처음으로 탄핵되는 운명을 맞느냐는 기로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나 발표전인 지난19일
뉴스위크지는 클린턴에 대한 탄핵 찬성비율이 1주일전보다 6%나 높아진
41%로 올랐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었다.
CBS도 20일 클린턴 사임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1주일전보다 5%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른 신문과 방송매체들도 그동안 "클린턴 직무 유지론"이 주류였던
여론이 사임 또는 탄핵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같은 여론변화에 힘입어 수십명의 공화당측 의원과 1백여개 신문들은
"탄핵절차로 국력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클린턴이 자진 사임하는 것이
국정에 이롭다"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있다.
공화당측은 지난 74년 닉슨대통령이 사임했을 때도 국정혼란은 없었다며
강공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하원 법사위에서는 이미 대통령의 탄핵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일부 민주당 의원조차 사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테이프 공개가 클린턴에 오히려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발표 직전인 20일 CBS는 59%의 응답자가 테이프 공개에 반대했으며
의회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주 56%에서 4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존 포데스타 보좌관도 "국민들은 성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테이프를 공개한 의회측의 의도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역공세"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 향배로 봐서 양측의 치열한 열전보다는 타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영향력있는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이 "이번 사태가 대통령
사임이나 탄핵까지 가지않고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의회와
백악관측이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여지를 만들어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