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비의 급격한 위축과 금융기관들의 대출기피로 올 상반기중 가계
신용규모가 17조9천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8년 상반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일반
가정이 금융기관에서 빌리거나 주택 자동차 등을 외상(신용)으로 구입한
규모인 가계신용 총액은 지난해말 2백11조1천6백63억원에서 지난 6월말
현재 1백93조2천2백68억원으로 17조9천3백95억원이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지난해말 1백84조9천6백45억원에서 6월말
1백73조8천8백16억원으로 11조8백29억원 감소했다.

신용구매규모는 26조2천18억원에서 19조3천4백52억원으로 6조8천5백66억원
줄었다.

일반자금대출은 올 상반기중 11조3천7백96억원 감소됐다.

은행(신탁 포함)이 5조7천3백50억원으로 축소폭이 가장 컸고 보험
2조8천2백70억원, 신용금고가 2조2천3백61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가계대출을 늘린 곳은 신용협동조합(4천3백39억원) 새마을금고
(1천9백4억원) 체신예금(3백41억원) 등에 불과했다.

신용구매규모도 백화점 자동차 가전 등의 판매회사를 통한 외상구매가
3조5천5백99억원, 신용카드 구매가 1조8천5백45억원, 할부금융이
1조4천4백22억원 각각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에 따른 실업 및 감봉 등으로
가계신용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었으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