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변상련"이라고 했던가.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으로 속이 상해있는 힐러리 여사에게 한 통의
위로편지가 날아왔다.

편지를 쓴 사람은 마가리타 파판드로.

지난 81-88년 그리스총리로 재직했던 안드레아스 파판드로의 전 부인이다.

파판드로 총리는 두번째 재임기간중 항공사의 젊은 여승무원과 연애사건을
벌여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장본인.

그는 결국 퇴임후 부인과 이혼하고 젊은 여승무원과 재혼했다.

연애사건을 지켜봐야 했던 파판드로 여사는 힐러리의 가슴을 쓸어주고
앞으로의 처신에 대해 조언했다.

다음은 LA타임스에 게재된 편지의 주요 내용.

당신의 배신감과 고통, 잠못 이루는 밤, 눈물을 십분 이해한다.

당시 내 남편도 한 젊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었다.

당시 모든 TV와 신문들을 비롯 정적들까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관심은 총리의 정치적 역량에 있지 않았다.

스캔들로 얻을 "떡고물"을 원했다.

결국 통치권자의 개인적인 도덕적 비행은 이들보다는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져야 한다.

당신은 이제 이 문제에서 눈을 돌려야 한다.

할 일이 너무 많다.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기아선상에 있고 많은 아이들이 버림속에 배고픔으로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남편은 공인으로서 이미 충분한 반성했고 명예도 잃었다.

그것으로 족하다.

미국 국민들도 당신과 남편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원한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