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르윈스키 드레스에 묻었다는 게 뭐예요"

""오럴"은 우리말로 뭐라고 하지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이동 P초등학교 6학년1반 교실.

수업을 진행하던 장모(48)교사는 한 학생으로부터 이같은 질문을 받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야 했다.

미 클린턴대통령의 성추문스캔들을 수사해온 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됨에 따라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B초등학교 6학년1반 안모(41)교사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안교사는 칠판에 단어 하나를 적으면 학생들이 연상되는 다른 단어를 잇따라
적는 "마인드 맵" 수업을 시작했다.

안교사는 마음 속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리며 칠판에 "대통령"이라고
적었지만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한 아이가 "클린턴"이라고 썼고 다른 아이는 "르윈스키", "성추문"이라고
이어 받아 안교사는 부랴부랴 수업을 중단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