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4.4분기중 만기가 돌아와 반드시 갚아야 하는 대외채무규모가
8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년말 만기인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31억달러(이자 포함)을 포함해 국내 민간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올 4.4분기중
갚아야 할 외채는 총 8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외채상환을 위한 달러확보에 나서 최근
원화에 대한 달러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4.4분기중 민간기업의 만기도래 외채를 보면 중장기 차입금이 7억달러
현지금융이 1백억달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현지금융은 90% 정도 만기연장될 전망이어서 실제 갚아야할 금액은
1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즉 기업부문에선 총 17억달러를 상환해야할 것이란 얘기다.

금융기관의 경우 중장기 차입금 24억달러와 단기차입금 8억달러(총
80억달러중 90%만기연장 가정)를 합쳐 총 32억달러의 상환수요가 있다.

여기에 IMF 차입금중 연말 만기가 돌아오는 31억달러(원금 27억3천만달러에
이자 포함)와 기타 차관 1억5천만 달러를 합쳐 공공차관 상환규모는
32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 4.4분기중 외채상환규모 81억5천만달러는 지난 3.4분기
의 상환액 45억달러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은 것"이라며 "이에따라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달러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연말 원화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기업들 사이에
달러 가수요까지 붙어 달러환율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재경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금년말 만기가 돌아오는 IMF 차입금 31억달러의 만기를
6개월간 연장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