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할까요 >

조윤진씨는 31살 동갑내기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다.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조씨 부부는 월평균 3백만원을 번다.

3년후쯤에 내 집을 마련한다는 목표아래 매달 1백60만원 정도를 저축하고
있다.

당장 목돈을 지출해야 할 곳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안고 금융상품
에 투자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저축내용으로는 비과세가계저축에 분기별로 3백만원, 신종적립신탁에 매달
50만원, 신재형저축에 월10만원씩 모으고 있다.

또 주택청약예금으로 6백만원을 예치해놨고 단기회전 정기예금과 자유저축
예금도 각각 1천만원씩을 넣어뒀다.

연금보험과 보장성보험에도 매달 10만원과 6만원을 납입하고 있다.

비교적 알뜰하게 저축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가끔씩은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의 금융상품 투자방법이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채권이나 주식투자 등
다른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3년후쯤에 번듯한 내집을 장만하려면 지금처럼 저축해도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다.

조윤진씨가 고민끝에 한경 머니테크팀에 조언을 요청해왔다.

< 전문가 조언 >

한경 머니테크팀의 양맹수 주택은행 부천 심곡동지점장은 봉급생활자는
매달 일정금액을 예금하는 월적립식 저축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일시에 목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먼저 저축한 후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하는 "선저축 후소비"의 생활습관을 들이도록 해야한다는 것.

월소득에서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게 되면 소비성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재산이라도 어떤 저축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5년이나 10년후에는 큰
격차를 보이기 마련이다.

월급통장에서 자동적으로 인출되는 자동이체 등을 활용하면 목돈을 마련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분기별로 3백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비과세가계신탁은 매달 급여통장
에서 자동이체시킬 것을 권한다.

또 금리하락기에는 비과세가계저축이 보다 유리한 만큼 이 통장도 마련,
1만원씩이라도 저축하도록 한다.

<>신종적립신탁보다는 근로자우대신탁의 이자소득이 높다 =두가지 상품
모두 각 금융기관에서 예금(수탁금)을 운용한 실적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저축상품이다.

그러나 신종적립신탁은 이자에 대한 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세금이 없는
근로자우대신탁에 비해 실질 이자소득이 적은 단점이 있다.

특히 10월부터는 이자소득세가 현재 22%에서 24.2%로 오르도록 돼 있다.

비과세 혜택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얘기다.

연소득 2천만원이하의 근로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근로자우대신탁은
월50만원이내에서 저축하면 비과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목돈은 사용시기와 금리를 고려해 예금기간을 결정하라 =목돈은 언제 쓸
것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그 시기에 맞게굴려야 한다.

한달후나 두달후에 쓸 돈을 6개월이나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특별히 쓸 계획이 없는 돈을 한달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에 예치하는
것도 잘못된 저축방법이다.

또 금리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에 따라 저축기간도 달라져야 한다.

금리가 떨어질 때는 확정금리상품에 저축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고,
반대의 상황일 땐 단기로 반복 운용하는 게 투자 원칙이다.

따라서 지난 4월 단기회전 정기예금에 가입한 1천만원은 그때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장기 확정금리상품인 개발신탁이나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게 바람직했다.

지금은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앞으로 금리가
오를 때 장기저축으로 돌릴 것을 권한다.

자유저축에 맡겨놓은 1천만원도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게 이자소득을 높이는 방법이다.

<>주택관련 저축은 유지하는 게 좋다 =6백만원이 예치된 주택청약예금은
서울지역에서 전용면적 38평이하의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다.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서 청약예금이 필요없다는 주장도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아파트 입지요건이 좋고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의 경우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경쟁이 치열해져 청약관련 저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또 금리하락세에 따라 청약예금과 일반예금의 금리차이도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주택을 장만하려거나 교체하려는 가계는 통장을 갖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

1천2백만원이 예금된 신재형저축도 앞으로 주택마련시 장기 저금리의
주택자금을 2천5백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므로 유지해야 한다.

설령 주택구입자금이 충분할지라도 이같은 좋은 조건의 자금은 대출받는
게 좋다.

따라서 만기까지 통장을 유지하되 저축금액은 다소 줄여도 상관없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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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