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아시아자동차의 채권금융기관들은 11일까지 부채구조조정안을 마련해
입찰자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담보가 없는 채권을 보유한 제2금융권이 9일 산업은행이 마련한 빚
탕감안에 강력히 반발,최종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9일 12개 제2금융권대표들에게 지난해 7월 부도
이후 지난 4월 법정관리개시결정이 나올때까지 두 회사가 한 푼도 내지 않은
경과이자 전액(7천8백59억원)을 면제해주고 원금 8조9천2백89억원(보증채권
제외)의 20%선인 1조8천억원가량을 탕감할 것을 제의했다.

또 정리담보권(담보부채권+리스채권)보다는 정리채권의 탕감비율이 1백%이
상 높도록 조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감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채는 1차입찰때와 동일한 조건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지난 1차입찰때 부채원금의 탕감없이 부채의 상환기간 연장과 이
자율인하로 약 6조5천억원을 탕감해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가격으로 계산하면 두 회사는 상환대상채권 11조8
천5백80억원중 40%가량만을 상환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1차입찰 때 자산대비 부채초과규모와 향후 10년간의 장기영업수
지를 고려한 상환재원조달가능액을 기준으로 상환대상채권의 44.7%만을 상환
토록 부채를 탕감해줬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