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철강제품가격이 속락하면서 열연 등 일부 제품의 수입가가 내수가보다
싼 경우가 발생해 포항제철이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철강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제
열연코일가격이 지난해 3.4분기 t당 3백23달러에서 올 3.4분기에는
2백30달러로 29%가량 떨어졌다.

특히 최근들어 호주 남아공 등 고로업체들이 포철의 내수공급가
(30만5천원)와 비슷한 2백18~2백20달러 내외의 낮은 값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열연제품의 수입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은 경쟁국 고로사들의 수출동향을 면밀히 파악
하고 국내수요업체의 수입가능성을 수시로 체크해 내수시장을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상반기중 열연코일의 수입은 16만6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분의 1로 줄었으나 하반기 들어 원화절상과 각국의
저가수출공세로 일부 업체들이 수입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철은 환율변동위험 및 관세 등을 감안할 경우 수입이 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응방안을 강구중이다.

수출가격하락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도 스테인리스
원자재수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국내 철강재시장을 놓고 국내외
고로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