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뉴욕에서 진행돼온 북미 고위급회담은 핵 합의 이행, 한반
도 4자회담, 미사일협상 재개 등을 타결짓고 종료됐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이 8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측은 지난 5일의 제7차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일괄타결
한 합의사항을 준수하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
을 수석대표로한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고위급회담의 합의사항은 미국 정부가 의회측과의 협의절차를 끝내는
대로 9일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핵동결협정 이행과 관련 북한이 영변 핵원자
로의 폐연료봉 봉인작업을 재개하고 미국은 연간 50만t의 중유를 약속대로
공급하며 경수로 본공사를 11월중에 착공하기로 합의했다.

또 작년 12월과 금년 3월 등 두차례 열린 뒤 중단된 한반도 4자회담을 내달
중 제네바에서 재개하고 지난해 8월 개최하려다 취소된 미.북 제3차 미사일
협상도 10월중 베를린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문제도 이달중에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합의 이행 등에 응함에 따라 밀 30만t을 북한에 지원할 방
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이근(이근) 차석대사는 "이번 회담이 매우 진
지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은 미국과의 합의사항을 준수할 것
임을 시사했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