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거래를 했거나 지분 보고의무를 위반한 상장사 회장 및 임원들과
연쇄 고가주문으로 시세를 조종한 투자상담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증권감독원은 9일 대선주조 조일제지 현대금속 천광산업 청구 등 5개사의
대주주 및 투자상담사와 위반 법인 등 8명을 불공정 거래혐의로 검찰에 고발
했다.

또 상대적으로 혐의가 가벼운 22명에 대해 검찰통보 조치를 취했다.

증감원에 따르면 장수홍 전청구회장은 지난 95년 6월부터 43개의
차명계좌에 분산시켜 놓은 자사주 1백12만3천주(지분율 9.66%)의 소유현황을
보고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2월의 회사부도에 따라 담보로 제공한 5백32만7천주(45.81%)의
처분권을 상실하고도 증감원에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가 추가돼 검찰
에 고발됐다.

유관희 천광산업회장과 윤영환 대웅제약회장도 주식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유 회장은 12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자사주 26.25%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증감원엔 본인계좌분 14.80%의 지분만 보고했다.

윤영환 회장은 작년 6월부터 8월사이에 대선주조 주식을 5%이상 취득한후
수차례 매매를 해놓고도 지분변동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주조 주식과 관련, D증권의 정회승 투자상담사와 최규호 전투자
상담사는 작년3월부터 8월사이에 모두 7백29회의 시세조종주문을 내면서
3만3천원이었던 대선주조주를 5만5천9백원까지 끌어올려 검찰에 고발됐다.

손동철 조일제지 재산보전관리인은 법정관리신청 공시일(작년 12월 29일)
직전에 배우자 명의 계좌에 들어있었던 조일제지주 6천주를 전량 매각,
1천2백여만원의 손실을 회피해 검찰에 고발됐다.

작년 11월20일에 부도가 난 현대금속의 연용흠 감사도 부도직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했던 자사주 6만주를 긴급 처분토록 하는 내부자거래로 검찰고발
조치를 당했다.

< 양홍모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