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부 제1부부장 김일철(65) 차수를 임명했다.
북한중앙방송은 이날 조선국방위원회 김정일 위원장의 명령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인민무력성은 남한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곳으로 북한이 사실상 "병영국가"
임을 감안할 때 체제 유지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기구다.
인민무력상은 전임 인민무력부장 최광이 지난 97년 2월 사망한 이후 1년
7개월간 공석이었다.
북한은 또 당 중앙군사위원회및 국방위원회 명의의 결정을 통해 이용무와
김용연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했다.
이로써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명록 제1부위원장, 김일철 인민무력상
으로 이어지는 군부 권력의 라인업을 완료했다.
김일철은 특히 만경대 혁명학원을 졸업한 신진군부세력 1세대로 항일빨치산
출신이 아닌 인물이 인민무력상에 기용된 것은 북한 정권수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인민무력상은 최용건, 김광협, 최현, 오진우, 최광 등으로 이들은
모두 항일빨치산 출신이었다.
따라서 김일철의 부상은 혁명1세대의 퇴진과 맞물려 북한 군부의 권력
구조가 "김정일 친위체제"로 완벽히 구축됐음을 시사한다.
이와함께 조명록을 국방위 제 1부위원장에 그대로 둔 것은 수정헌법을 통해
국방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국방위 위원장과 제 1부위원장은 역대 북한정권의 제 1,2인자를 대표
했다는 점에서 조명록의 위상이 종전보다 강화됐다는 뜻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또 해군 출신의 김일철이 인민무력상에 선임됨으로써
앞으로 북한 인민군은 지상군 중심에서 해군을 병행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다소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