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31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옛 명천군 대포동)에서 인공위성
을 발사, 지구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중앙방송이 4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우리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다기관 운반로켓트로 인공지구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며 "운반로켓트는 8월31일 12시7분에 86도 방향
으로 발사돼 4분53초만인 12시11분53초에 위성을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
시켰다"고 전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시각은 미국 일본 등이 밝힌
북한의 탄도미사일발사 추정시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북한은 특히 이번 인공위성 발사가 "1백% 자체 기술로 이루어진 성과"라며
"지금 위성에서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선율과 "주체조선"이라는 모르스
전신부호가 27MHz로 지구상에 전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교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담화를 통해 함북 대포동에서 발사된
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고 탄도미사일발사를 공식
부인했다.

대변인은 특히 "주변의 일부국가에서는 귀중한 과학기술의 성과도 못알아
보고 위성발사를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라고 떠들면서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
에 끌고 간다는 둥 경거망동하고 있다"고 서방측을 비난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미/일과의 긴급 외교채널을 가동,
사실여부의 확인에 나서는 한편 5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어
이에대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