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가 국민투신에 위탁해 둔 외수펀드(외국인전용 수익증권)
에서 1억달러를 환매해간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거펀드는 지난주 국민투신에 환매를 요청한 뒤
이날 1억달러를 인출, 환전한뒤 홍콩으로 가져갔다.

타이거펀드는 그동안 국민투신과 한국투신의 외수펀드를 통해 2억달러
정도를 국내증시에 간접투자해 왔으며 직접투자계정에서도 현물주식과
선물에서 8천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국투신에는 아직 환매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증권업계는 타이거펀드가 환매해간 이유에 대해 홍콩증시에서
선물매도포지션을 늘리기 위한 자금마련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제헤지펀드들은 홍콩시장에서 홍콩당국과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타이거펀드의 환매에 대해 증권계 일각에서는 헤지펀드들의 자금회수가
국내에서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