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기업들이 자사주 매입등을 통한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례없는 증시활황 속에 그동안 주가상승을 전제로한 경영전략을
구사해왔던 만큼 주가하락이 자칫 경영의 근간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31일 보잉은 주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자사 발행주식의 15%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45억달러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대형 미디어 회사인 비아콤도 17억 5천만달러를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밖에도 많은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수를 줄여 주당 이익을 높이는 것으로 기업들의 주가
떠받치기 방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 증시가 대폭 하락했을 당시에도 IBM등이 자사주 매집을
발표하면서 증시 반등을 이끌었었다.

한편 3M등은 대규모 리스트럭처링을 단행해 주가 상승을 유도할
방침이다.

3M은 이날 전체 직원의 6%에 해당하는 4천5백명을 감원하고 미국내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3M은 매출의 절반이상을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부진등으로 수익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3M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주가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식품업계의 인 타이슨 푸드나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등도 인원삭감을 단행하는등 리스트럭처링 대열에 동참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