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코너에 고객이 대거 몰리고 있다.
특히 상설김치코너를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양재점과 창동점에서는
8월이후 김치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농산물할인점인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경우 진안부귀농협(전북) 진부농협
(강원) 중원살미농협(충북)직원들이 김치를 담궈 팔고 있는데 8월 김치
매출은 3억5천만원으로 한달전인 7월(2억1천7백만원)보다 60% 늘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양재점 김치 판매액은 월평균 1억원을 밑돌았다.
지난 5월 개장한 창동점에서도 7월중 1억8천33만원이던 매출이 8월엔
3억원선을 돌파하며 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5월과 6월엔 김치 판매액이 각각 1억2천4백70만원과 1억6백88만원에
그쳤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하나로클럽 김치매장엔 고객들이 김치를 사려고 50m
남짓 줄을 서 30분이상 기다리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바람에 농협 직원들은"배추 절이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즉석김치가 주부고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천호점에서 즉석김치를 만들어 팔고 있는 신세계는
김치로만 하루 1백30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부판매사원 곽순희씨는"배추값이 크게 오르면서 최근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줄잡아 하루 2백명이상이 즉석김치를 사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배추 값이 급등함에 따라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데 드는 돈이 사먹는 비용보다 오히려 더 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배추 3포기 가량이 담긴 1봉지에 1만원을 받고
있으며 시중의 배추판매가는 현재 포기당 3천5백-4천원을 호가하고 있다.
양재점에서 남한강포기김치(중원살미농협)를 산 허복녀씨(32,안양시
동안구 부흥동)는 "배추 값이 너무 올라 김치를 사먹는 편이 편하고
더좋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