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정유 석유화학 철도차량 등 4개 업종에 대해선 거의 합의 했고
반도체 등 나머지 3개 산업에 대해선 막판 이견조율에 한창이다.
합의된 업종의 구조조정 내용과 미타결 쟁점을 짚어본다.
<>합의된 2개 업종=항공은 현대우주항공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등 3사가
동등 지분 구조의 단일법인을 신설한다는데 합의했다.
각사는 시설과 인력을 이 단일 법인에 몰아주고 삼성항공이 간사회사를
맡기로 했다.
지분에는 산업은행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한 정부지분도 포함된다.
지분은 3사가 20%씩 갖고 나머지는 정부 보유로 한다.
정유의 경우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가 인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인만 남은 2개 산업=석유화학의 경우는 대부분 합의했지만 지분
구성문제가 남았다.
태스크포스는 대산단지를 통합 경영할 단일법인을 세우고 외자를
유치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산업은행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정부도 지분참여토록 한다는데도
합의했다.
다만 태스크포스안은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각각 30%의 지분을
갖는 것이지만 현대와 삼성은 그 이상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차량은 현대중공업 주도 체제로 간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방식에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중공업의 철차부문을 인수하기를 원하는 반면 대우는
철차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외자를 유치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안이 채택될 것이 유력시된다.
<>막판 진통겪는 3개 업종 반도체 발전설비 선박엔진 등의 경우는 경영권
문제가 걸려 이날까지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반도체는 현대와 LG가 경영권을 고집하고 있다.
현대와 LG가 합병한다는데 까지만 의견을 모았다.
현대는 업계 2위인 자사가 반도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LG는 반도체를 떼놓고 전자사업을 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은 맞물린 사안이다.
조선업계에서 반대하고 있는 케이스.
발전설비의 경우는 일원화를 주장하는 한국중공업의 "민원"을 정부가
받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발전설비를 한중에 주고 대신 선박엔진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조선업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당초 한중과 공동으로 선박엔진회사를 만들려고 했던 대우중공업이
반대하고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