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멘스사가 LG반도체를 상대로 D램분야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멘스는 LG반도체와 LG반도체 미국법인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델러웨어 지방법원에 소장을 냈다.

지멘스는 이 소송에서 LG반도체가 자사특허 7건을 무단 사용한 D램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며 LG반도체의 관련제품 판매를 금지시켜 줄 것과
특허권 침해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지멘스 미국 법인측은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특허권이 16및 64메가
D램제품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디자인 또는
생산 기술에 지멘스의 특허권이 적용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LG반도체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중이나 그동안 지멘스가
독일 법원에 제소해 소송이 진행중인 "메모리 디코더 출력안정화"
등 5개기술이 이번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들은 그러나 지멘스가 개발한 최초기술이 아니라 일반적인
D램 기술이며 무효화를 위한 맞제소를 해 자사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LG반도체는 "D램 분야의 최강자에 들지 못하는 지멘스사가 왜 이처럼
특허소송을 확대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은 시비에 맞대응할 수있는
충분할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이번에도 맞제소를 불사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지멘스 경영진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지원금이 한국의 반도체업계로
흘러들어갔다는 주장을 펼쳐 국내 반도체업계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