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전직 경제각료가 러시아 경제위기의 해결사로 나섰다.

주인공은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던 도밍고
카발로 연방 하원의원.

카발로는 지난 91~96년 경제장관을 맡으면서 연간 수천%대에 달했던
아르헨티나의 고질적 인플레를 1% 이하로 잡고 고도성장을 이룩함으로써
경제위기를 타개한 주역.

러시아 정부가 그를 소개해 달라고 아르헨티나측에 요청햇고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중매를 서 러시아의 고문으로 선택됐다.

카발로식 경제위기 타개책 핵심은 태환정책이다.

이 정책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미국 달러화와 같은 가치로 묶고 달러화
태환을 자유롭게 국가가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카발로는 또 국영기업 민영화, 시장규제완화, 세제개혁 등의 후속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89년 4천9백23%에 달했던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율이 94년 3.9%로
진정된 뒤 현재는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89년 마이너스 6.2%로 곤두박질 쳤던 경제성장률은 지난 5년간 연평균
7%대로 수직상승세다.

과연 카발로식 처방이 러시아를 경제위기에서 구해낼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