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입찰이 유찰로 기울고 있다.

현대 포드등 일부 응찰업체가 입찰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강력반발하고
있는데다 류종열 기아관리인도 채권단에 재입찰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이 31일 부대조건 철회의사를 밝힐 예정이어서 삼성으로 낙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류 관리인은 "입찰결과는 31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아관리인과 채권단의 입장 =류종열 기아관리인은 이미 이번 입찰이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보고 2차 입찰 등 향후 대책을 수립, 채권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류 관리인은 2차 입찰의 잠정일정을 <>다음달 10일까지 채권단의 부채조정
규모 확정 <>11일 2차 입찰 공고 <>21일 입찰서류 제출마감 <>26일 낙찰자
선정 공고 <>26일부터 10월26일까지 낙찰업체 최종실사 등으로 잡고 있다.

류 관리인은 1차 입찰의 공정성 문제도 따지고 보면 기아.아시아의 과다한
부채로 인해 생긴 것인 만큼 추가로 부채를 조정, 2차 입찰을 실시하되
수의계약을 통한 제3자 인수도 가능한 기아 처리방안으로 제시키로 했다.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는 "현대 대우 포드는 부대조건을 철회할 수 없으니
당초 제출서류를 그대로 심사해달라는 답변을 해왔다"며 "삼성의 답변에
따라 낙찰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조건을 달면 불이익을 준다고 했을 뿐 탈락시킨다고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 삼성의 입장 =30일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지승림 부사장은 "응찰서류에
포함시켰던 부채탕감 등의 부대조건은 처음부터 "요구사항"이 아닌 "희망
사항"이었을 뿐"이라며 "이를 31일 기아 입찰추진사무국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평가단의 응찰서류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대조건만 철회하면 낙찰 1순위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은 낙찰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회사가 있는데 입찰자격을 갖추지못한
업체가 반발한다고 해서 유찰시킨다면 그것 자체가 입찰의 기본원칙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이번 입찰을 유찰시킬 경우 법적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 대우 포드의 반발 =포드자동차는 지난 29일 입찰사무국에 서신을
보내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업체들이 제시한 조건의 의미를 재해석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불공정성의 소지가 있다"며 "이번 입찰은 이미 국제
공개경쟁 입찰의 룰을 파기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포드는 또 "이같은 불공정한 국제입찰은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경제의
투명성에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도 "입찰심사 도중에 조건을 바꿀 것인지를 묻는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불공정 행위"라며 재입찰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는 "특정 업체에만 답변할 시간을 연장해줘 해당 업체가 모든 정보를
파악한뒤 답변서를 제출하게 해줬다"며 "남의 답안지를 다 본뒤 자신의
답안지를 다시 작성하는 식의 시험이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다.

포드와 현대는 이같은 입찰절차의 불공정성을 들어 법적 대응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