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러시아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응,상황 진전
에 따라 시나리오별로 외환보유고와 환율 수위 등을 조절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규성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과 이에대한 대처방
안을 김대중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전세계 경제가 러시아 사태의 충격에 휘말려 외
국환평형기금채권 값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의 신규 외화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치고는 있으나 4백억달러를 넘은 현재의 외환보유
고를 감안할 때 당장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장관은 세계 금융공황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외환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러시아 이외에 다른 개도국의 추가적인 모라토리엄 선언 등 모든 가
능성에 따라 외환보유고를 최소 4백50억달러에서 최대 5백억달러 이상까지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환율도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밖에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최근의 국내 경기와 금융.기업
구조조정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오는 9월말까지 1차 구조조정 작업을 신속
히 마무리짓는 한편 디플레 방지를 위해 통화공급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