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의 격변기를 맞은 최고경영자(CEO)에겐 수많은 결단이 요구된다.

국가 CEO인 대통령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영국 대처수상은 85년 1월 탄광노조 파업 당시 "영국의회의 미덕인 합의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란 데이비드 스틸 자유당 당수의 비난에 대해 "나는
대결의 정치를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합의정치에 뿌리박은 정치권이 노조세력 등과 영합, 경제를 망쳤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격변기를 맞은 "CEO 결단의 7대 수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신념을 확고히 하라 =진정한 지도력은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과감한 결단과 행동력에서 나온다.

* 때를 놓치지 말라 =과감한 결단과 행동도 시기를 놓치면 무용지물.

루스벨트 대통령이 미국을 대공황 수렁에서 건져낸 데에는 정책을 적시에
집행하는 타이밍 중시의 행동철학이 바탕이 됐다.

* 초기 주도권을 장악하라 =실패한 리더는 대부분 기득권층의 초기 저항을
극복하지 못해 좌절했다.

초반에 주도권을 장악,혼란에 따른 힘의 분산을 막고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 나를 버려라 =지도층이 내몫을 버릴때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전회장은 36만달러에 이르던 자신의 연봉을 단돈
1달러로 깎아내렸다.

* 반대자를 포용하라 =개혁의 성공 여부는 반대세력까지 우군으로 만들어
개혁참여 세력을 늘리는 CEO 능력에 달렸다.

대처수상은 노조와 대립하던 기간동안 매일 저녁 노조 핵심세력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 핵심과제에 집중하라 =경제논리가 우선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접근은
사태를 악화시킨다.

경제공황기에 개혁을 추진했던 북송의 왕안석은 정치논리로 흘러 실패했다.

* 현장에서 일하라 =측근의 스탭들이 구축한 인의 장막을 거두고 현장의
라인조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