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가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 값이 폭락하는 등 불안
조짐마저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달러당 1천3백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내외 경제여건이 변화해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하리라는 전망과 든든한 외환보유고를 토대로 1천3백원대 초반에서 안정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거주자가 달러로 예치해 두는 외화예금은 올해 1월
48억8천만달러에서 8월20일 현재 1백20억2천만달러로 70억달러이상 늘어났다.

외환거래 제한조치가 완화된 7월에만 15억달러 넘게 불어났다.

외화예금액 증가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려우나 원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할 때라고 재테크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원화가치 하락 예상시 외화예금 투자를 고려

원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외화예금을 통해 달러화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할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환투자를 권하고 있기도
하다.

또 외국에 송금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여유외화를 외화예금에 미리 예치해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달러화 표시 부채를 앞당겨 갚는 방안도 검토할만하다.

그러나 환투자시에는 환전수수료와 국내 예금상품과의 금리차를 염두에
둬야 한다.

거주자가 환투자를 하려면 은행에 개설된 외화예금을 이용해야 하는데
원화로 입금했다면 돈을 되찾을 때도 원화로만 찾을수 있다.

환전할 때마다 각각 1.5% 정도의 환전 수수료를 내야 한다.

외화예금은 다른 원화정기예금과 달리 금리도 다소 낮다.

외화보통예금의 이자율은 연 2%정도, 외화정기예금은 연 5~7% 정도에
불과하다.

연간 4~6%포인트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6개월에 5%이상 원화가치가 내려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예를들어 달러당 1천3백원이던 원화가치가 12월말 1천3백65원으로 떨어져야
외화예금 투자로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원화가치 상승시 손해볼 수도 있다

원화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투자는 낭패를 입을 수
있다.

낮은 이자율에다 환손실및 환전수수료를 감안해 이중 삼중의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예컨데 1천3백원인 원화가치가 1천2백원으로 오르면 외화예금투자로 7.7%의
환손실을 본다.

환전수수료(3%)와 내외금리차(연 4~6%)를 각각 고려하면 연간 최대 14%의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송금의 경우에도 원화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면 외화예금에 서둘러 가입하기
보다는 원화가치가 오른 후에 환전하는게 바람직하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