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억원 규모의 컨설팅업체가 무역협회산하 중소기업 수출대행업체인
고려무역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23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고려무역 인수 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사랑
컨설턴트(대표 김주수)가 유일하게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사랑 컨설턴트는 지난 7월 설립된 자본금 1억원규모의 컨설팅업체로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김주수 사장은 "수출만이 국난을 타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소영세수출
업체를 지원해온 고려무역의 문을 닫게되는 것이 안타까워 의향서를 제출
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와 일사랑 컨설턴트측은 24일 만나 고려무역 인수를 위한 구체적
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무협의 관계자는 "인수 금액은 자산및 부채 실사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며 "24일 모임에선 자산부채 실사방법및 시기, 직원 고용승계문제
등을 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무역은 현재 자본금(1백67억원) 전액잠식 상태로 차입금 7백27억원을
포함 순부채가 8백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자산은 장부가 기준 7백50억원이나 부도어음이나 미수금등 회수불가능한
금액을 제외하면 실제론 장부가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순부채에서 무역협회가 지급보증한 5백27억원과 잔여자산을
빼고 남은 2백억~3백억원의 기타부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