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외국인 임원의 연봉은 어떻게 정할까.

외환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들이 외국인임원을 잇달아 선임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받을 보수가 관심사다.

임원보수 분담방식은 합작사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합작사는 통상 국내 임원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되 차액은 합작선이
보전해 준다.

보수수준은 상무급을 기준으로 국내임원(연 8천만원대)의 4배정도.

미셸리언 한미은행 부행장의 경우 한미은행이 내국인 임원수준의 연봉을
합작선인 BA(아메리카은행)에 주면 BA가 거기에 더해 지급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차량도 국내 수준에 맞춘다.

한외종금의 경우 외국인 임원은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3년분 퇴직금을
매년 3분의 1씩 지급받는다.

주거비용 분담은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

한불종금은 합작비율에 따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은 합작선인 BA가 전액 부담한다.

그러나 한외종금 등 일부 합작사들은 절반씩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합작선이 없는 경우에는 "모셔오는" 경우이기 때문에 천차만별이다.

연봉이 10억원에 이르는 외국인 임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통 협상에 의해 연봉이나 차량지원수준 등이 결정된다.

외국인임원이 10월부터 정식으로 근무하는 외환은행의 경우엔 합작선으로
부터 파견받는 형식이지만 세세한 조건을 독일코메르츠은행과 협의키로 했다.

외환은 이달말까지 코메르츠은행에 구체적인 조건들을 제시하고 9월중순
까지는 협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은행은 현재 국내수준에 맞추는 것을 원칙으로 해 코메르츠에 제시할
임원대우수준을 작성중이다.

그러나 이사비용 등 세부항목에선 전례가 많지 않아 고심중이라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외국임원에 국내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려면 여러
규정을 정비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 주총승인까지 받아야 한다"며
"현재로선 더 많이 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