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 해외에서 유통되는 한국물 가격이 급락
하면서 내외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IMF체제들어 내외금리가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슈로더증권에 따르면 지난18일 삼성전자 양키본드(2002년 만기)는 미
국시장에서 연14.03%선에서 거래됐다.

같은 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삼성전자등 초우량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13.
20%에 불과해 국내금리보다 해외금리가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 채권 유통수익률도 연13.73%에서 형성돼 있다.

한전 5년짜리 해외물도 연 12.50~12.55%수준에서 거래돼 국내 유통수익률
연12.20%보다 높았다.

포항제철도 10년짜리 채권이 연12.47%수준이어서 한국내 유통수익률 연12.
50%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그나마 "팔자"물량은 있으나 "사자"가 거의 없어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한국물은 최근 가산금리가 미국 재무부채권(TB)에 5.6~8.7%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말 3.5~4.5%포인트 수준보다 최고 3%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며
지난 7월말과도 비교했을때도 1.5%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 해외물의
유통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며 "앞으로 초우량기업이라 할지라도 해외기채
를 통한 자금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