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18일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94년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등의 역경을 딛고 말그대로 청년기에 접어든
셈이다.

한갑수사장은 "이제는 세계 일류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대중화시대를 개막한 양적 성장을 토대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한사장은 "당장 시급한 과제는 민영화를 대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임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
혁신과 재무구조 개선책을 적극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환율급등에 따른 원료비 인상분을 가스값에 반영하지 못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증자 자산재평가등을 통해 지난해 5백56%였던
부채비율을 2000년에 1백48%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사장은 원료비 상승에 따른 가스공사 부담을 덜어줄 것을 정부에 요구,
LNG요금을 국제 가스가격과 연동하는 제도를 얻어낸 바 있다.

경영혁신과 관련, 한사장은 "단순 반복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예산절감
운동도 펼쳐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 투자기관에서 출자기관으로 법적 지위가 바뀜에
따라 과감한 구조조정에 착수, 민영화대상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부터는 과장급 이상 5백58명에 대해 성과급제도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사장은 "2002년 정부 지분 매각전까지 수도권 환상망과 강원권
주배관망을 건설해 가스 인프라 구축을 끝내겠다"면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안전관리비로 2천3백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