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막판에 300선 언저리까지
끌어내렸다.

일본 엔화가 달러당 1백46엔대에서 안정세를 보였지만 현대자동차노조의
파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데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결과 종합주가지수는 17일 전날보다 2.99포인트 하락한 301.62에 마감됐다

<> 장중동향 =약세로 출발해 순식간에 3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민노총이 현대자동차 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노사정위를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상장사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사상최악이었다는 뉴스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3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데다 외국인들이 매도 고삐를
늦추면서 장중에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모든 아시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장마감 무렵 러시아가 루블화 표시채권에 대해 향후 90일동안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이 확대됐다.

<> 특징주 =쌍용증권은 거래량 1위자리를 차지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쌍용증권 우선주도 대량거래속에 상한가에 마감됐다.

미국 벤처캐피털인 H&Q와 지분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문이 기폭제가 됐다.

미래와사람도 1백만주 이상 대량거래됐다.

냉각캔 기술을 실제로 수출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위공방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통일그룹 계열사인 한국티타늄도 금강산 개발을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조만간 자사주 취득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한전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전은 20만주 매수주문을 냈지만 거래부족으로 주식을 원하는 만큼
거둬들이지는 못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