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작가 미라 스타우트, '천그루의 밤나무'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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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 미라 스타우트(38)의 장편소설 "천 그루의 밤나무"
(전2권 문학세계사)가 번역출간됐다.
아일랜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동서양의
"렌즈"를 바꿔가며 자신의 가족사와 일제식민시대에서 해방공간,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근대사의 굴곡을 비춘다.
"버몬트는 추운 겨울이었다"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주인공 안나가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대해 눈을 뜨면서 3대에 걸친 민씨 가문의
연대기와 한국 근현대사를 훑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후반부에는 88년 한국을 방문한 작가의 발자취와 자아찾기 과정이 함께
어우러진다.
특히 외증조부가 일제의 야만적인 침략에 대항해 설악산 정상에 절을
짓고 천 그루의 밤나무를 심어 은폐시켜 놓았다는 곳을 찾는 대목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나"의 뿌리를 찾아 모국으로 회귀하는 길은
굽이지고 가파르지만 작가의 호흡은 안정돼 있다.
소설 속에는 해방 전후의 생활상이나 전통 집기, 음식 이름, 아이들의
놀이방식 등도 토종 작가의 입말이 무색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무엇보다 어머니와 이어질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작가는 9월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
(전2권 문학세계사)가 번역출간됐다.
아일랜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동서양의
"렌즈"를 바꿔가며 자신의 가족사와 일제식민시대에서 해방공간,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근대사의 굴곡을 비춘다.
"버몬트는 추운 겨울이었다"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주인공 안나가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대해 눈을 뜨면서 3대에 걸친 민씨 가문의
연대기와 한국 근현대사를 훑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후반부에는 88년 한국을 방문한 작가의 발자취와 자아찾기 과정이 함께
어우러진다.
특히 외증조부가 일제의 야만적인 침략에 대항해 설악산 정상에 절을
짓고 천 그루의 밤나무를 심어 은폐시켜 놓았다는 곳을 찾는 대목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나"의 뿌리를 찾아 모국으로 회귀하는 길은
굽이지고 가파르지만 작가의 호흡은 안정돼 있다.
소설 속에는 해방 전후의 생활상이나 전통 집기, 음식 이름, 아이들의
놀이방식 등도 토종 작가의 입말이 무색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무엇보다 어머니와 이어질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작가는 9월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