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반기실적이 발표되면서 라이벌 기업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매년 뒤처지던 기업이 선두기업을 앞지르는가 하면 순이익이 역전된
경우도 적지 않다.

매출경쟁이 치열한 종합상사의 순위 역전은 가장 눈에 두드러진다.

대우가 간발의 차이로 삼성물산을 제치고 선두자리에 올라섰다.

양사는 환율상승과 금수출등으로 매출이 늘었으나 건설부문 부진과
금리상승으로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특히 삼성은 내수침체로 7백86억원의 경상적자를 냈으나 부동산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에 힘입어 순이익이 흑자를 유지했다.

SK와 쌍용정유는 희비가 갈렸다.

매출과 순이익에서 정유업계 부동의 선두자리를 유지했던 SK가 경상이익과
순이익에서 쌍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매출신장률도 쌍용(37%)이 SK(20%)를 웃돌았다.

양사는 내수침체로 외형성장둔화가 우려됐으나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상승 덕분에 매출은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맥주시장에서는 외형상 OB맥주가 하이트맥주를 앞질렀다.

OB맥주가 두산음료와의 합병으로 외형이 부풀려진 결과다.

내용을 따지면 맥주시장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의 승리다.

하이트가 25억원의 순이익을 보인데 반해 OB오비는 6백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운업계 맞수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환율상승이라는 혜택을 똑같이
나눴다.

매출이나 이익에서 현대가 한진을 앞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양사 모두 70%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순이익에선 2백%이상의 높은
증가률을 기록했다.

타이어분야에선 지난해에 이어 한국타이어의 실적이 금호타이어를
앞질렀다.

특히 순이익에선 영업외수지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한국이 전년대비 2백%
증가한 반면 금호는 마이너스 78%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반도체장비를 둘러싼 미래산업과 디아이간 싸움에선 미래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매출에서 지난해 디아이의 절반에 불과했던 미래산업이 격차를 3억원으로
좁혔다.

순이익에서도 디아이가 적자로 전환한 반면 미래산업은 51억원의 흑자를
보였다.

[[ 라이벌 기업 98년 상반기 실적비교 ]] (단위 : 억원)

< 무역 >

<>대우

-매출 : 185,626
-경상이익 : 470
-순익 : 216

<>삼성물산

-매출 : 177,768
-경상이익 : -786
-순익 : 150

< 정유 >

<>SK

-매출 : 63,317
-경상이익 : 587
-순익 : 377

<>쌍용정유

-매출 : 34,005
-경상이익 : 1,755
-순익 : 809

< 맥주 >

<>OB맥주

-매출 : 3,334
-경상이익 : -855
-순익 : -640

<>하이트맥주

-매출 : 2,228
-경상이익 : 60
-순익 : 25

< 해운 >

<>현대상선

-매출 : 24,419
-경상이익 : 453
-순익 : 350

<>한진해운

-매출 : 20,990
-경상이익 : 177
-순익 : 154

< 타이어 >

<>금호타이어

-매출 : 7,646
-경상이익 : 21
-순익 : 6

<>한국타이어

-매출 : 6,771
-경상이익 : 152
-순익 : 101

< 반도체 장비 >

<>디아이

-매출 : 126
-경상이익 : -19
-순익 : -53

<>미래산업

-매출 : 123
-경상이익 : 62
-순익 : 51

< 자료 : 대신경제연구소 >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