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20년간 무궁화연구에 몰두하며 나라꽃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덕연구단지 내 원자력연 유전자원개발분야 송희섭(53)박사.

송박사는 지난96년 무궁화나무에 방사선을 쪼여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방법으로 병충해와 추위에 강한 신품종 3가지를 개발했다.

이중 꽃 전체가 하얀 신품종에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백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5년간 자란 크기가 50여 밖에 안돼 화분.분재용으로 실내에서 가꿀 수
있는 신품종 개발도 마무리단계다.

유전육종전문가인 송박사가 무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
잘못된 교육으로 무궁화가 일반인들에게 외면당하고 정부나 학계조차
나라꽃을 육성하고 가꾸려는 노력이 부족한데 아쉬움을 느끼던 지난
74년께부터.

송박사는 요즘 대덕연구단지와 경기도 남양주시 원자력연 시험농장을
일주일에 3일씩 오가며 무궁화를 보살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한다.

"꽃색깔이 다양하고 향기나는 무궁화, 진딧물 등 병충해에 강한 무궁화,
더 오랫동안 피는 무궁화..."

송박사가 이루고 싶은 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