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위세가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통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지수,
73년3월 100기준)은 지난 10일현재 1백1.4에 그치고 있다.

이는 G5(선진5개국)가 달러강세를 약세로 돌리기로 결정한 지난85년9월의
프라자합의 이후 13년만의 최저수준이다.

다른 나라의 환율이 더많이 떨어져 실질적으로는 달러당 2백엔대 이하나
다름 없다는 것.

14일 도쿄시장에서의 엔화화율이 달러당 1백45엔대로 약간 회복됐으나
실질실효환율로는 2백40엔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질실효환율이 급속하게 떨어지는 것은 최근들어 아시아통화가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아시아통화가치가 급락해 엔화가 달러에는 약세를
보이면서도 아시아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통화의 하락이 멈추면서 엔화는 아시아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산와은행 관계자는 "디플레이션압력으로 수출상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엔약세를 방치할 경우 수출이 급증, 국제수지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