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 호텔업계 수위를 차지했다.

특히 "IMF체제"에서 대부분의 호텔 식음업장 매출이 감소한데 반해 신라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길현(69) 사장은 이에 대해 "호텔문턱을 낮추고 성실경영으로 "최고의
맛과 멋"을 제공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한 후 신라는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급 일본인
관광객을 적극 찾아 나섰다.

내국인에게는 형편에 따라 연회장이용료를 할인해 줬고 주말에는 연로한
부모와 함께 온 고객에게 식음료 요금의 50%를 깎아줬다.

가격인하에 따른 품질저하 우려와는 달리 신라호텔은 올해 아시안비즈니스지
등으로부터 "아시아 최고호텔"과 "세계 10대호텔"로 선정됐다.

이 사장은 "고객만족을 뛰어 넘어 고객감동에 이르는 초서비스를 실시한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객실TV와 전화선을 센서로 연결, 전화가 걸려올 때 TV볼륨을
자동적으로 낮추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엘리베이터 안에 TV를 설치, 박찬호선수 야구경기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룸서비스용 엘리베이터안에는 온장고를 마련, 배달되는 커피온도를
따뜻하게 유지시켰다.

식당에선 고객취향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고객입맛에 맞게 맛을 조절해
음식을 내놓았다.

이 사장은 "맛이 좋아야 고객들이 다시 온다"면서 "직원들에게 예절교육과
함께 어학훈련을 적극 실시, 고객들이 기분좋게 식사를 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전무 등을 거쳐 현재
연세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