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다

지난해 매스터즈에서 우승할때만해도 메이저를 휩쓸 것같았던 타이거 우즈
(22).

그러나 그는 더이상의 메이저승리에 실패했고 어느덧 올 마지막 메이저인
USPGA선수권을 맞닥뜨리게 됐다.

그는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해 나는 골프를 제어하지 못하는 죄를 범했다.

나는 필요한만큼 인내하지 못했고 찬스를 스스로 차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나자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가를 배워왔다.

모든 골프코스는 그린도 다르고 기후도 다르며 잔디도 다르다.

나는 그 각기다른 코스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가를 깨닫고 있다.

나는 점점 더 취약점 없는 플레이어가 돼가고 있는 느낌이며 그런면에서
만족하고 있다"

이번 제80회 USPGA선수권(13-16일, 사할리CC)을 앞두고 우즈는 여러가지
생각을 털어 놓았다.

외신을 종합해 볼때 그는 자신의 골프를 안정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그는 올 참가대회에서 톱5안에 8번 들었으며 톱3는 7번이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성숙도가 문제다

그러나 올 메이저 기록은 사실 기대이하.

매스터즈에선 4라운드합계 3언더파 2백85타로 공동 8위였고 US오픈에선
10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18위였다.

지난번 브리티시오픈에선 1오버파 2백81타로 3위.

합계 언더파를 친건 매스터즈뿐이었다.

이에대해 우즈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마크 오메라나 리 잰슨(US오픈 우승자)은 플레이가 잘 안될때 게임을
어떻게 풀어 나가고 어떻게 스코어를 내는지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것은 골프의 성숙도이다.

나는 그같은 성숙한 골프가 모자르며 바로 그걸 배우고 있다"

문제는 이번 대회.

도박사들은 여전히 우즈를 우승후보랭킹 1위로 꼽고 있지만 사할리라는
코스는 우즈게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사할리CC(파70-6천9백6야드)는 우선 페어웨이
양사이드의 나무들이 너무도 빽빽히 들어차 우즈의 드라이버샷을 무용지물로
만들수 있다는 것.

폭 30야드내외의 좁은 페어웨이 양옆에 높은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으면 장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얘기다.

<>사할리는 나만을 위한 코스

그러나 우즈의 생각은 정 반대.

"사할리는 나만을 위한 완벽한 코스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3번우드나 드라이버를 칠때 나는 2번아이언으로 같은
거리를 낼 수 있다.

그보다 더한 유리함이 어디 있겠는가"

우즈의 얘기도 맞다.

그러나 골프는 총체적 게임.

퍼팅이 문제지만 그의 골프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건지도 모른다.

우즈는 14일 0시 19분 닉 프라이스, 제프 슬루먼과 함께 이번대회 첫
티샷을 날렸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