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다시 약세로 기울면서 반등시도가 좌절됐다.

아시아의 장래를 불안하게 여긴 외국인이 연이틀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도
투자심리를 꽁꽁 얼렸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4포인트 하락한 303.01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45엔대에서 출발, 주가상승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권에서 10월부터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뜻을 비친 것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그러나 엔화가 달러당 1백47엔대를 오르내리는 약세로 반전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다만 포철 등 일부 지수관련 대형주가 선전, 3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대형
사고"를 막았다.

<>장중동향 =개장과 동시에 2.5포인트 상승했다.

기관들도 한때 매수우위를 보여 오전장은 소폭 상승으로 마쳤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미국국제경제연구소(IIE)가 "달러당 엔화가 1백50~1백55
엔에 도달하기 전에는 미일의 협조개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비관론이 득세했다.

홍콩주가가 폭락한 것도 "팔자"를 부채질했다.

<>특징주 =이날 시장 관심주는 단연 포철이었다.

교환사채 발행여부가 논란이 된 포철주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와 지방
종금사에서 대량매수에 나서 장중 내내 강세를 보였다.

금강산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통일중공업 일성건설 등 통일그룹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순환매 양상을 보이는 제약주중에는 상처치료제 개발설이 전해진 대웅제약이
상한가 근처를 오르내렸으며 녹십자 유한양행 등도 강세였다.

은행주중 국민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본참여 소문이 돌았으나 은행
측에서 부인해 약세였다.

감자가 우려되는 제일.서울은행도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이 보도된 해태제과 해태전자 해태유통 등 해태
3사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한국타이어 등 일부 실적호전종목도 관심을 모았다.

유상증자가 다가오는 삼성그룹주는 호텔신라 에스원 삼성화재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약세였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